국내 증시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파리 테러라는 악재까지 더해져 얼어붙었다.
전문가들은 추가 테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파리 테러의 부정적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는 16일 직전 거래일보다 30.27포인트(1.53%) 떨어진 1943.02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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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과 파리 테러로 인해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 코스피지수가 1950선 아래까지 떨어진 16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
이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9월25일(1942.85) 이후 50여일 만에 최저 수준이다. 낙폭도 9월23일(-37.42포인트, -1.89%)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외국인이 2348억을 순매도해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비금속과 전기가스, 통신을 제외한 대부분이 하락했다.
특히 파리 테러 여파로 항공주들이 급락하면서 운수창고업종이 3% 넘게 떨어졌고 보험과 유통업 건설업 등도 2%이상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3만7천 원(-2.85%)떨어진 126만3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롯데쇼핑과 SK네트워크 주가도 면세점 특허권 반납으로 각각 5.65%, 21.65% 급락했다. 삼성물산(-2.88%)과 삼성생명(-3.67%), SK하이닉스(-2.09%) 등의 주가도 2%가 넘게 떨어졌다.
반면 한국전력(1.22%)과 LG생활건강(2.9%), SK이노베이션(2.63%) 등의 주가는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13일보다 11.32포인트(1.69%) 하락한 659.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아 각각 173억 원과 450억 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떨어뜨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하락 추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파리 테러 영향까지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맞물린 시점에서 파리 테러가 일어나다보니 악재로 반영된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파리 테러가 국내 주식시장에 주는 부정적 영향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리테러 사태로 단기적인 주식시장의 부정적 영향 불가피하다”며 “다만 단기간 내에 추가적인 테러 발생이 없다면 주식시장의 반응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과거 사례를 고려해볼 때 테러로 시장이 크게 출렁인 사례는 미국 9·11 테러뿐이었다”며 “이번에도 시장은 그리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