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정부에서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경쟁력 강화 지원정책에 힘입어 태양광사업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증권업계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그린뉴딜사업에서도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확산기반의 구축에 힘쓰고 있다.
▲ 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강철호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
정부는 2025년까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부문에 국비 7조2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린뉴딜에 투입되는 국비 42조7천억 원의 20%가량에 이른다.
정부는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누적 설치량을 42.7GW(기가와트)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현재 누적 설치량이 12.7GW(태양광 11.1GW, 풍력 1.6GW)인 점을 감안하면 해마다 6GW씩 늘어나는 셈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현재 태양광발전 설치량이 1년에 2~3GW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대비 2배가량의 태양광발전 설치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국내 태양광발전모듈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발전모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태양광 기술력을 활용한 신사업과 솔루션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사업부문인 한화큐셀은 2018년에 수상용 태양광발전모듈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을 출시한 데 이어 2019년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에 특화된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은 기존 제품보다 출력효율이 20%이상 높아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발전용량의 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을 포함해 국토면적이 작은 국가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2023년부터는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생산된 전력으로 수소를 생산해 수소탱크에 저장하는 ‘그린수소’ 친환경사업도 진행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양광발전 에너지를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솔루션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단순한 태양광발전모듈 판매에서 에너지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변모가 긍정적”이라며 “최근 글로벌 그린뉴딜에 따른 태양광발전 확대에 기반해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인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발전모듈을 제작하고 태양광발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고효율 단결정모듈 제조에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단결정모듈은 기존 다결정모듈보다 효율이 높고 적은 공간을 차지하는 태양전지다.
태양광발전설비시장은 다결정모듈에서 단결정모듈로 변화하는 추세인데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17년부터 단결정모듈로 100% 전환하는 데 성공해 사업 전개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박막기술’을 적용한 고효율화 ‘PERC’ 기술을 태양광발전모듈에 적용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에너지솔루션은 100% 태양광기업으로 그린뉴딜의 대표적 수혜기업”이라며 “그린뉴딜에 따른 대규모 태양광발전설비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EPC(설계·조달·시공) 부문의 이익 증가도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그린뉴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태양광산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산업부는 비대면 그린뉴딜 정책간담회를 열고 기업이 개발한 태양광 제품의 성능 등을 양산 이전 단계에서 검증할 수 있는 태양광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태양광연구센터는 사업비 253억 원을 투입해 100MW(메카와트)급 시험 라인을 2022년까지 구축하는 것으로 예정됐다.
간담회에서는 국내 태양광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부와 기업들 사이 업무협약도 맺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태양광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이 중요하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민관이 합심해 차세대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코로나19 이후 더욱 큰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태양광발전시장을 우리 기업이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7일 UN이 지정한 ‘제1회 푸른 하늘의 날’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사업과 관련해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태양광, 풍력 등 설비는 2025년까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화석연료 기반 전력체계를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