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주식 중립의견이 유지됐다.
매각이 무산되면서 경영 정상화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아시아나항공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4일 39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 인수가 끝내 무산돼 경영 정상화는 원점으로 돌아왔다”며 “재무와 업황 모두 정상화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 금호산업은 11일 HDC현대산업개발에 2019년 12월 체결한 주식 매매계약이 해제됐음을 공식 통보했다.
최 연구원은 “7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철회에 이어 항공산업은 또다시 재정비에 나설 타이밍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영구채 출자전환과 금호산업 지분 감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연구원은 출자전환으로 채권단 지분이 늘어나는 데다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천억 원도 최대 20%까지 주식과 관련된 형태로 지원할 수 있어 정부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조건으로 6개월 동안 직원 수를 5월초 대비 9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해 본격적 구조조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신 에어부산, 에어서울, 금호리조트 등 자회사에 재편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불확실성이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파악했다. 매각 무산 가능성이 이미 3개월 전부터 예견됐기 때문에 정부의 정상화 의지에 따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최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와 항공산업 업황은 수년에 걸쳐 악화돼 왔다”며 “그만큼 체질 개선까지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매출 9300억 원, 영업손실 1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49.3%, 영업손실은 75.4% 줄어든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