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OECD 가입국의 한계기업 비중. <전국경제인연합회> |
우리나라의 기업 가운데 18%가량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5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의 비중이 17.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24개 국가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았다고 13일 밝혔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3년 동안 지속돼 경쟁력을 상실하며 앞으로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말한다.
OECD 국가의 평균 한계기업 비중은 12.4%로 나타났으며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는 일본으로 1.9%였다. 우리나라는 캐나다, 그리스, 미국, 스페인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한계기업의 비중이 높았다.
우리나라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7년 15.4%에서 2019년 17.9%로 2년 만에 2.5%포인트 증가해 조사 대상 24개국 가운데 6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업종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서비스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38.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OECD 국가의 서비스업종 내 평균 한계기업 비중은 10.1%에 그쳤다.
우리나라보다 서비스업종에서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국가는 터키(40.0%) 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코로나19 사태로 레저, 관광, 호텔 등 서비스업종이 특히 큰 타격을 입어 한계기업 비중이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에서 서비스업 다음으로 한계기업 비중이 높은 업종은 부동산업(30.4%)이었다. 운송업(24.3%), 의약 및 생명과학(23.8%) 등이 뒤를 이었고 식료품 소매업(4.7%)이 가장 낮았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앞으로 한계기업이 폭증할 우려가 크다”며 “규제를 완화하고 친기업적 환경을 만들어 한계에 이른 기업들이 스스로 살아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