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월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인하 효과를 좀더 지켜보자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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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
가계부채 급증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11월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6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1.5%까지 낮췄고 그 뒤 10월까지 4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배경으로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된 가운데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에 비해 1.2%로 상승해 6분기 만에 0%대 성장률에서 벗어났다. 3분기 민간소비도 2분기보다 1.1% 증가했다.
고용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10월 취업자 수는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청년실업률은 2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는 가계부채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9월보다 9조 원이 늘어나 사상 최대를 증가폭을 보였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은 54조9천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 37조3천억 원을 뛰어 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최근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말했다. 10월 미국의 고용지표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국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국제금융시장 자금 흐름이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달러화 급등과 같은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