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더 강력한 상승세가 이어지기 전 나타난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고 미국 증권사가 바라봤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9일 골드만삭스 분석을 인용해 "최근 이어진 미국 증시 하락은 새로운 상승 사이클이 나타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보도했다.
8일 미국 증시에서 S&P500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2.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1% 떨어져 마감했다.
애플 주가가 하루 만에 6.7%, 테슬라 주가가 21.1% 떨어지는 등 며칠째 기술주 중심으로 가파른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급락한 뒤 3월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던 미국 증시가 마침내 거품이 꺼지는 구간에 진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최근 주가 하락을 보고 미국 증시 강세장이 끝났다고 판단하는 것은 지나치게 비관적 시각이라고 바라봤다.
미국경제 회복속도가 늦어지고 있어 주식시장도 조정기간을 겪고 있지만 지금 상황은 본격적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기 전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하락 구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같은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다시 주식시장에 희망을 두기 시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긍정적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는 동력으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안에 최소 1종의 코로나19 백신이 승인을 받고 내년 상반기까지 대량 배포가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경기부양책도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가 당분간 경기부양정책에 계속 힘을 실으면서 증시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2025년까지 지금과 같은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은행 예금이 줄고 주식투자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비대면산업과 관련한 기술주는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와 주식시장에 일으키는 변화는 아직 진행중"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