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같이 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방역체계를 인천국제공항에 구축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한 여객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스마트방역체계는 출국장에 있는 ‘발열체크 로봇’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이 로봇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여객이 로봇에 다가가면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측정한 뒤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경고음을 내고 여객이 탑승할 항공사에 자동으로 연락해 후속조치를 돕는다.
안면인식 장치를 통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면 마스크 착용을 안내할 뿐만 아니라 구매할 수 있는 곳까지 알려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발열체크 로봇의 시범운영을 기반으로 시스템 고도화작업을 진행해 발열체크 로봇을 인천국제공항에 본격적으로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에 설치된 원형 검색대나 직접 탑승수속을 하는 '셀프 체크인', 집에서 수하물을 위탁할 수 있는 ‘홈 백드랍’서비스 등 비대면서비스를 확대해 인천국제공항을 '스마트방역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8년 이미 인천국제공항을 ‘스마트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비대면의 중요성이 커지자 구본환 사장은 스마트공항을 넘어서 ‘스마트방역 공항’으로 인천국제공항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방역 공항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수속을 거치는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공항 직원들과 대면하지 않고 인천국제공항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출입국사무소와 검역소에 입국을 신고해 입국절차를 진행하는 방안과 인공지능 로봇이 감염우려가 있는 지역에서 왔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고객을 안내하는 방안 등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면세점을 쇼핑할 때 여권과 항공권을 보여주지 않아도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패스'나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건물을 소독하는 설비가 갖춰진 '스마트건물', 출국과 입국 과정에서 지문을 인식하는 과정을 안면인식으로 대체하는 등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구본환 사장은 이를 위해 최근 인천국제공항의 방역체계를 전담하는 ‘스마트방역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스마트방역팀은 인천국제공항에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방역·안전 융합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인천공항 스마트방역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에 단 한명의 코로나19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은 대응 모델을 기반으로 '코로나19 프리 에어포트(Free airport) 컨설팅 서비스'를 개발해 공항 방역산업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처럼 공항 방역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세계 공항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은 2018년 기준으로 국제 여객수송 분야 세계 5위, 화물수송 분야 세계 3위에 오르는 등 세계 공항 경쟁에서도 손꼽는 공항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동북아 대표 허브 공항을 차지하기 위해 함께 경쟁하고 있는 중국은 급격하게 늘고 있는 항공 수요를 기반으로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2018년 베이징 서우두공항은 여객수송 분야 세계 2위를 보였으며 2019년 9월에는 중국 베이징에 단일 터미널건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다싱 국제공항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안전’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스마트방역을 앞세워 인천국제공항이 글로벌 공항 경쟁에서 앞서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구본환 사장은 보고 있다.
구본환 사장은 5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 누구보다 먼저 경험하고 대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라며 “코로나19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스마트기술과 접목해 세계적 안심·청정 공항 붐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스마트방역 공항 구축을 장기적 과제로 두고 발열체크 로봇 시범운영 등 여러 가지를 운영하고 있다”며 “인천국제공항을 스마트방역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관련 기술 확보뿐만 아니라 관련 법적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이제 안전이다.
코로나19는 삶의 질보다 안전이 우선함을 깨닫게 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다. K-Pop에서 K-방역에 이르기까지 국제적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안전의 눈으로 살펴보면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
위험의 외주화를 막는 ‘김용균법’이 시행된 지 반 년이 넘었지만 산업현장의 사망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핀테크를 필두로 비대면산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개인정보 보호대책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제 안전이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한 잣대가 됐다. 안전경영이 기업의 경쟁력인 시대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안전경영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안전사회를 향한 정부와 정치권의 움직임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1부 안전경영이 경쟁력
2부 공기업이 앞장서야
15회 한국토지주택공사 16회 인천국제공항공사
17회 기재부 안전경영 평가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