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체체 전환, 구조조정으로 그룹 체질 바꿔
시장 재평가 이끌어내며 자산규모 확대 발판 마련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낙관적인 자세를 취하는 데에는 2008년 금융위기를 무사히 넘겼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있다. 많은 대기업들이 휘청거렸던 당시 코오롱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사업구조를 바꾸는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자산규모를 3조8000억원 가량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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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
이웅열 회장은 2007년 6월 ㈜코오롱과 코오롱유화를 합병을 시작으로 이전의 화학섬유 중심에서 화학소재 중심으로 그룹의 체질을 바꿔나갔다.
이 회장은 또 2008년에는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을 출범하고, SKC와 현물출자로 폴리이미드(PI)필름을 제조·판매하는 SKC코오롱PI를 설립하는 한편, 고흡수성수지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09년에는 ㈜코오롱이 내부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이었던 FNC코오롱을 흡수합병하면서 코오롱그룹은 지주회사로 체제를 전환했다. 이를 통해 코오롱그룹은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는 토대를 마련했다.
2009년까지 자산규모가 5조원 대에 머물던 코오롱그룹은 지주회사 제체로 전환하는 등 이 회장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후 4년 만에 자산을 4조원 가까이 불렸다.
이같은 이 회장의 경영사례를 바탕으로 시장에서는 코오롱그룹에 대해 상반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코오롱글로벌 등 일부 코오롱그룹 계열사에 대한 전망은 회의적지만 코오롱그룹 자체에 대해서는 아직은 더 두고 봐야 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오롱그룹이 지난 5년간 적극적인 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해 온 점을 들어 채권단과 재무약정에 들어간 다른 그룹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거기에 주력계열사의 회사채를 국책은행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안전판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코오롱그룹 측은 “공정자산 순위가 하락한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당장의 덩치 불리기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