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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반환된 신약 후보물질을 다시 1조 규모로 기술수출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08-04 18: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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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기술수출했다가 반환받은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에 최대 8억6천만 달러(1조273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미국 바이오 헬스케어기업 MSD에 비만과 대사성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랩스듀얼아고니스트(HM12525A)’를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기술수출했다고 4일 밝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35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세창</a> 한미약품 신약개발부문 총괄 사장.
권세창 한미약품 신약개발부문 총괄 사장.

한미약품은 당초 랩스듀얼아고니스트를 비만과 대사성질환을 적응증으로 해 개발해 왔다.

랩스듀얼아고니스트는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 치료제다. 한미약품이 보유한 약효지속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랩스듀얼아고니스트는 2015년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비만환자 치료제로 기술수출했다가 2019년 7월에 반환됐다.

하지만 이번에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MSD는 랩스듀얼아고니스트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샘 엥겔 MSD 임상연구센터 당뇨·내분비내과 총괄 박사는 “랩스듀얼아고니스트의 임상2상 데이터는 이 후보물질이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MSD는 이 후보물질 개발을 계속해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의약품 개발노력을 지속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MSD는 한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랩스듀얼아고니스트의 개발과 제조 및 상업화에 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한미약품은 MSD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1천만 달러(119억 원)와 단계별 임상개발이나 허가, 상업화에 따른 기술수출 수수료(마일스톤)로 최대 8억6000만 달러(1조273억 원)를 수령한다.

제품 출시가 이뤄지고 난 뒤에는 별도의 판매 수수료(로열티)도 받는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비만당뇨 치료제로 개발되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포함한 만성 대사성 질환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을 인정받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신약 개발영역에서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실패가 새로운 혁신을 창출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대사질환 영역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 MSD와 함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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