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가 하나은행과 협업에 힘을 쏟아 하나금융투자의 실적 증가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3월부터 하나금융지주의 국내사업을 이끌며 투자금융(IB)와 자산관리(WM)부문에서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은행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공을 들여 왔다.
▲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
26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투자금융(IB)과 자산관리(WM)부문에서 하나은행과 시너지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투자금융부문에서 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강화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며 “복합점포 확대를 통한 협업 강화로 자산관리(WM)부문에서도 실적 성장을 거뒀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20년 2분기에만 순이익 1258억 원을 거두며 상반기까지 누적 순이익 1725억 원을 냈다.
순이익 1725억 원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12.9% 증가한 것이다.
이 부회장이 3월 하나금융지주의 국내사업을 이끌면서 대체투자 부문에서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은행의 협업성과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6월 말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은행은 약 1조 원 규모의 대전역 역세권 개발사업에 재무적투자자(FI)로 함께 참여했다.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은행은 지분투자와 함께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담보대출 등 금융주관사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은행은 5월 1조8천억 원 규모의 에이치라인해운 투자에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에이치라인해운 지분을 인수할 사모펀드를 한앤컴퍼니와 함께 운용한다. 하나은행은 인수금융을 주선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부회장은 그룹 차원의 협업전략인 ‘원(One) WM’에 따라 자산관리부문에서 시너지를 거두기 위해 은행과 증권 복합점포를 늘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보다 복합점포 수가 적은 상황에서 6월 초 복합점포 7곳을 동시에 열며 빠르게 뒤쫓고 있다.
현재 KB금융지주는 82곳, 신한금융지주는 66곳, 하나금융지주는 38곳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의 시너지가 하나금융투자 실적 증가로 이어지면서 이 부회장이 지주 안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3월부터 하나금융지주의 국내사업을 총괄하며 자산관리(WM), 투자금융(IB), 연금신탁, 자금시장부문 등 사업부문 4곳을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하나금융지주 순이익에서 하나금융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15%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2022년까지 자기자본 5조 원, 순이익 5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하나금융투자가 하나금융지주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 수준이다.
은행과 증권사의 시너지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이 부회장이 세운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