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뷰노 대표가 국내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기기 기술력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 코스닥 상장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의료기관에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고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해왔다.
24일 뷰노에 따르면 최근 빌 게이츠가 출자한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과 우리나라 정부, 국내 생명과학기업이 함께 참여한 라이트펀드가 지원하는 신종·풍토성 감염병 연구개발 과제에 선정됐다.
뷰노는 코로나19, 결핵 등 호흡기 감염질환 진단에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기반의 흉부 엑스레이 솔루션 연구개발 과제를 맡았다.
뷰노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쯤에는 연구과제와 관련한 솔루션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뷰노는 자체 딥러닝(컴퓨터가 사람의 뇌처럼 사물이나 데이터를 분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엔진 '뷰노넷'을 활용해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진단 솔루션을 개발한다.
뷰노는 2019년 60억 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그동안 수익을 내지는 못했는데 현재 국내 의료기관 140곳 이상에서 뷰노의 다양한 솔루션을 활용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뷰노는 2018년 5월 소아의 왼손 엑스레이 영상으로 뼈 나이를 측정하는 '뷰노메드 본에이지'를 시작으로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뷰노메드 딥브레인', '뷰노메드 렁CT 인공지능', ‘뷰노메드 펀더스 인공지능’ 등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김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뷰노메드 펀더스 인공지능은 7월23일 식약처로부터 국내 혁신의료기기 1호로 지정됐다. 망막 안저(눈 내부 후면에 해당하는 곳으로 망막이 있는 부분) 영상을 통해 주요 안질환은 물론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도 탐지할 수 있다.
세계 의료기기시장은 제너럴일렉트릭, 필립스,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김 대표는 인공지능을 앞세우면 이들을 추격할 수 있다고 본다.
김 대표는 6월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국내에는 중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빅데이터가 잘 축적돼 있어 인공지능 의료기기 솔루션을 제공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5년 안에 의료기기분야에서 글로벌 '톱3'에 들 수 있는 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정보기술업계에서 영상 인공지능 분야에 관한 연구는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고 선점된 영역이 많다"며 "하지만 의료분야는 허가 문제 등으로 기술 도입에 보수적이어서 다양한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의 정보기술(IT) 연구원을 지낸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으로 뷰노 창업자 3명 가운데 1명이다.
국내 제약사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뷰노를 주목하고 있다.
뷰노는 6월에 소니의 자회사인 M3와 뷰노의 솔루션 제공과 관련한 일본 내 판권계약도 체결했다. M3는 일본 최대 의료정보 플랫폼 기업으로 일본 내 의료계 회원 28만 명을 두고 있어 뷰노의 일본시장 안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경영컨설팅업체인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일본의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2254억 엔(2조6천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빠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까지 뷰노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5월에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으며 7월 말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김 대표는 7월8일 '기업공개(IPO) 엑스포2020'에서 "뷰노메드 솔루션은 의사들의 오진을 줄일 수 있게 해준다”며 "단순한 의료진단 보조를 넘어 처방·치료 및 예후·예측이 가능한 기술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인공지능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32억 달러(3조8천억 원)로 추정되며 연평균 50%가량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