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빈 Sh수협은행장이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발행을 통해 예대율(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값)을 관리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은 은행 등 금융회사가 주택담보대출채권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이 행장은 내년 11월까지 Sh수협은행의 예대율을 100% 이하로 낮춰야 하기 때문에 예수금 확보에 더해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22일 Sh수협은행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은 발행사가 파산하더라도 담보자산을 우선 변제받을 수 있는 권리를 담고 있어 투자자 관점에서 은행채보다 안정적이다.
다만 은행이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을 발행하려면 담보관리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등 준비작업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Sh수협은행은 20일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을 110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Sh수협은행에서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h수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을 준비해왔다”며 “자본시장 상황에 맞춰 추가 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예대율 규제에 대비해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을 서둘렀다.
금융당국이 원화 예수금의 1%를 한도로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을 예수금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1분기 말 기준 Sh수협은행의 원화 예수금이 32조 원가량이다. 앞으로 2천억 원 정도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을 더 발행하더라도 예수금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Sh수협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예대율은 106.5%다. 예대율 규제 기준(100%)을 맞추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예대율이 100%를 넘으면 신규대출 등의 제한을 받는다.
이 행장은 영업점 재배치 등을 통해 소매금융 영업력을 강화하며 예수금을 늘리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에 더해 소매금융을 통해 예수금을 늘린다면 예대율 관리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Sh수협은행 관계자는 “소매금융 강화를 통해 개인고객 수가 증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고객 수가 늘면서 저축성예금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1분기 기준 Sh수협은행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28조4673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10% 증가했다. 고객 수는 2016년 200만 명 수준에서 6월 말 기준 670만 명을 넘었다.
Sh수협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이미 2차례 예대율 규제 적용을 연기받은 만큼 이 행장으로서는 더이상 예대율 관리를 미룰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Sh수협은행 2016년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하면서 예대율 규제대상에 포함됐지만 2019년 11월까지 유예를 받았다. 지난해 10월에도 2021년 11월까지 예대율 규제 적용을 연기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