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인상률이 예년보다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의 평균월급은 290만 원 정도로 집계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5일 내놓은 ‘2015년 임금조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이 타결된 기업들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5.0%였다.
|
|
|
▲ 서울 광화문광장 앞을 통해 도보로 출근하는 시민들의 모습. |
이는 지난해 평균 임금인상률 8.2%보다 3.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예년과 비교해도 다소 낮은 수준이다.
경총은 올해 경기둔화 여파로 실적이 악화한 기업이 늘어난 데다 통상임금 범위의 확대, 최저임금의 인상 등으로 기업의 인건비 지불여력이 과거보다 떨어졌기 때문에 평균 임금인상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경총이 이번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노사가 임금인상 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과정에서 ‘기업의 지불능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됐다.
그 뒤를 ‘최저임금 인상률’과 ‘동종업계 다른 기업의 임금수준 및 조정결과’가 이었다.
올해 임금을 협상하기 위해 노사가 만난 횟수와 협상기간도 예년에 비해 각각 0.5회와 0.2개월 줄었다.
노사의 임금협상 횟수와 기간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100인~299인 규모의 기업은 협상횟수와 기간이 각각 3.5회와 1.4개월에 불과했지만 1천 명이 넘는 기업은 협상횟수와 기간이 각각 14.2회와 5.6개월로 나타났다.
경총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임금교섭과 단체교섭에서 노조의 요구사항이 다양하고 노사가 협의할 사항이 많아 협상횟수가 늘어나는 모습을 띈다며 내년부터 정년 60세가 의무화되는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임금교섭에서 진통을 겪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금인상을 놓고 노사의 시각차도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노조는 평균 8.5%의 임금인상률을 요구했고 사용자는 평균 2.5% 인상을 제시하는데 그쳤다.
경총은 통상임금과 정년연장 시행 등 노동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사용자와 노조가 취하는 입장차이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올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신입사원들의 평균 월급은 290만9천 원으로 조사돼 지난해보다 약 4.5% 상승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금융과 보험업의 평균 월급이 328만4천 원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은 270만6천 원으로 가장 적었다.
규모가 작은 회사와 큰 회사의 신입사원 임금 격차도 컸다. 신입사원 평균월급을 기업규모별로 보면 100~299명 고용기업은 256만1천 원이었으나 1천 명 이상 고용하는 기업은 318만6천 원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