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0-07-14 16: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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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보험사업에서 네이버파이낸셜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토스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하반기 보험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험업 진출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험시장 진출 방향은 비바리퍼블리카와 유사하게 보험 중개서비스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엔에프보험서비스' 법인을 등록했다. 정확한 사업 방향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기존 보험사들과 제휴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직접 상품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중개서비스쪽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엔에프보험서비스의 사업 방향성과 관련해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보험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일정이나 상품, 사업 방향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며 "다만 보험 진출과 관련해 다양한 보험사들과 제휴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플랫폼 기업들은 보험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진출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8년 법인보험대리점(GA)인 '토스인슈어런스'를 설립해 보험 중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디지털보험사를 직접 설립해 보험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기존 보험사 상품을 중개 판매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직접 상품을 개발에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네이버파이낸셜이 보험 중개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법인보험대리점 형태로 보험사업에 진출하면 비바리퍼블리카와 경쟁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
비바리퍼블리카는 5월 토스서비스 출범 5년 만에 첫 월간 흑자를 내고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플랫폼사업은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을 플랫폼에 추가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특히 비바리퍼블리카는 하반기 보험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어 네이버파이낸셜의 진출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비바리퍼블리카는 1600만 명에 이르는 이용자 수를 보유한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보험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포털사업자 1위이자 이용자 수 4천만 명을 보유한 네이버를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비바리퍼블리카는 보험상담사를 확대하는 등 고객 중심서비스를 강조하고 있어 이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과 차별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보험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보험상담사를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개인별 판매 건수에 따른 성과평가를 없애고 전사적 목표를 설정해 인센티브 지급하는 등 고객 중심으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험 상담을 받은 고객의 순고객추천지수(NPS)도 90점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 업계보험사의 순고객추천지수는 70~80점 정도로 파악된다.
실적 증가세도 가파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9년 기준으로 보험서비스 영업수익 15억8천만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수익 599만 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연말까지 보험상담사를 100명 규모로 확대해 고객 중심의 보험 중개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토스서비스인 '내 보험 조회'를 통해 고객분들의 상담 요청이 늘어나고 있어 인력채용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며 "고객 만족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정규직 설계사 채용 등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고 있으며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보험경험 혁신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