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내년 출시할 ‘갤럭시S7’의 개발과 판매전략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성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기보다 기능 최적화에 중점을 두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 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S7도 조기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 성능보다 최적화와 가격 경쟁력에 중점
22일 전자전문매체 테크인사이더에 따르면 신종균 사장이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을 놓고 기존과 전혀 다른 전략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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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무선사업)부문 사장. |
테크인사이더는 신 사장이 스마트폰의 성능개선에 주력했던 데에서 벗어나 애플의 아이폰이나 구글 넥서스처럼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부품단가 인하에 중점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테크인사이더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시리즈의 높은 하드웨어 성능에도 불구하고 최적화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갤럭시S7에서 성능보다 이런 단점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크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가격을 낮춰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자리매김하기보다 650달러 미만의 준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신 사장이 삼성전자의 패블릿 신제품인 갤럭시노트5의 출고가를 노트 시리즈 사상 최저가인 80만 원대로 내놓은 만큼 갤럭시S7도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도 최근 고성능의 신제품 V10을 국내에서 70만 원대의 가격에 내놓으며 기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가격대를 낮추는 전략을 쓰고 있다.
신 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아이폰의 영향력이 커지자 기존의 고가 스마트폰에 부담을 느끼던 소비자들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것으로 점쳐진다.
테크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가격을 낮춰 출시한다면 지난 3년 동안 애플의 아이폰에 밀려 어려움을 겪었던 스마트폰사업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사장은 갤럭시S7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품성능을 개선하기보다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인터페이스 개선 등 사용자의 경험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인사이더는 “구글의 넥서스 시리즈와 모토롤라의 ‘모토X’는 고성능 부품 없이도 최적화에 성공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이런 전략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갤럭시S7 출시도 앞당길 듯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화웨이 등 중국업체의 거센 추격을 받아 출하량과 점유율이 모두 2분기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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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6'. |
이승우 IB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도 3분기에 이전 분기보다 14% 줄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비중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 사장은 갤럭시S7을 통해 이런 상황을 반전시켜야 하는 만큼 출시시기도 앞당기는 등 공격적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에 고성능 음향칩과 2천만 화소급 카메라, USB-C 포트와 마그네슘 외관재질 등을 탑재해 차별화할 것”이라며 “부품탑재 소식이 일찍 나오는 것으로 볼 때 조기출시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지금의 삼성전자에게 갤럭시S7의 조기출시가 꼭 필요하다”며 “시장에서 주목도를 높이고 삼성전자의 부진한 스마트폰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을 출시하며 애플의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구매자들이 매달 요금을 지불하는 임대형 판매방식을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