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복 한국SC은행장이 SC은행의 소매금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행장은 은행의 브랜드도 친숙하게 바꾸고 신세계그룹과 제휴하는 등 개인고객에게 다가서는 노력을 하고 있다.
SC은행은 최근 2년 동안 수익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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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복 한국SC은행장. |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행장은 SC은행의 전체이익에서 90%를 차지하는 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소매금융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박 행장은 최근 회사 이름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한국SC은행으로 바꿨다.
박 행장은 모기업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C은행은 법인 이름만 한국스탠다드차티드은행으로 유지하고 은행 간판 등은 모두 SC은행으로 바꾼다.
SC은행 관계자는 “기존 이름은 부르기 힘들고 한글로 표기하기도 번거롭다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박 행장이 SC은행의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는 만큼 고객에게 더 익숙한 브랜드명을 채택하는 데 영국 SC그룹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SC은행과 신세계그룹의 제휴를 통해 지점 수가 적다는 약점도 보완했다.
SC은행 지점 수는 6월 기준으로 260개로 신한은행(910개), KB국민은행(1147개), KEB하나은행(947개) 등보다 훨씬 적다.
박 행장은 “신세계그룹처럼 다른 업종 기업과 제휴하면 막대한 투자를 하지 않아도 서로의 고객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C은행은 신세계백화점 23곳 안에 소규모 탄력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SC은행은 11월6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24곳에 탄력점포를 추가로 개설한다. 탄력점포 수를 내년에는 약 15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SC은행은 탄력점포 영업시간을 오전 9시(백화점 오전 10시30분)~오후 9시로 잡았다. 이 점포들은 주말에도 문을 연다.
SC은행 관계자는 “탄력점포들은 쇼핑객과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연간 약 360일 동안 밤 9시까지 영업한다”며 “태블릿PC로 업무를 진행하고 근무 인력도 1~3명으로 적지만 은행의 거의 모든 업무를 똑같이 처리해 편의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SC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소매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SC은행은 그동안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철수설과 소매금융 부문 매각설 등에 시달렸다.
SC은행은 올해 2분기에 이자순이익으로 2459억 원을 올렸다. 이는 2년 전(3077억 원)보다 약 20%나 줄어든 것이다.
박 행장은 “SC은행은 소매금융 부문에서 옛 제일은행의 튼튼한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며 “소매금융을 충분히 늘리고 튼튼하게 성장시킬 역량이 있다”고 강조한다.
SC은행과 SC금융지주는 12월1일을 목표일로 잡고 합병 본인가를 최근 금융위원회에 신청했다. SC은행은 합병이 끝나면 SC은행과 SC증권의 두 회사 체제로 운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