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6%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성장둔화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중국경제 7% 성장 물 건너가나
20일 글로벌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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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자동차의 화베이 지역 공장에서 직원들이 자동차 조립을 하고 있다. |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들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6.8%로 집계됐다. 이는 1990년(3.8%)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은 2010년 10.6%, 2011년 9.5%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해오다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7.7%로 지난해에는 7.3%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민규 한국금융지주 글로벌리서치실장은 “중국이 내수경제로 이행하는 과정에 수출이 너무 감소하고 있다”며 “성장률이 더 나빠질 수는 있어도 단시간 내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발표한 경제성장률만 봐도 중국 경제가 점차 둔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은 19일 올해 3분기에 경제성장률 6.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6%대로 떨어진 것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의 실제 경제성장률은 발표치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중국의 예상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에 대해 실물 경제학자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실제로는 발표된 수치보다 1∼2%포인트 낮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보도했다.
◆ 한국경제, 중국 의존도 높아 악영향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점차 높아졌다. 철강과 석유화학, 자동차 등의 중국수출이 늘면서 2009부터 2013년까지 대중 수출 증가율은 연평균 14%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비중은 25.4%로 매우 높은 편이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다보니 중국 경제둔화로 우리나라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제가 전체적으로 연착륙한다고 해도 한국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제조업 부문은 경착륙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중국 경제성장의 내용이 달라지면서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한국이나 원자재 관련 신흥국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중국의 1차 산업(농업, 어업 등)의 성장률은 3.8%, 2차 산업(제조업, 공업 등)은 6.0%로 3차 산업(금융, 서비스업 등) 8.4%에 비해 저조했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내부에서 성장률보다 주시하는 것은 수출입 감소”라며 “특히 중국의 수입 감소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신흥국의 수출 중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0.1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내년 중국 경제가 연착륙해 6%대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0.1%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5%대를 보이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0.6%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