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을 3%대로 전망했다.
내년 4월 총선이 예정된 점을 감안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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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최 부총리는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에게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질문을 받자 “2016년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 3.3%과 경상성장률 전망치 4.2%를 예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실질 경제성장률은 물가변동에 따른 영향을 수정한 실질국민소득의 증가율을 가리킨다.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경제활동을 실질 경제성장률에 반영하면 전체 국민총생산의 증가율을 나타내는 경상성장률이 된다.
최 부총리는 “내년 경상성장률 전망치는 경제개발협력기구(4.7%)나 국제통화기금(5.8%)보다 우리가 더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 3.3%와 경상성장률 전망치는 4.2%는 이룰 수 있는 수준의 보수적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내놓았다. 7월(3.3%)보다 0.1%포인트 낮아졌지만 3%대를 유지했다.
최 부총리가 내년 경제성장율 전망치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민간 경제연구소들은 대부분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2.6%와 2.5%로 각각 내다봤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의 내년 실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중반으로 더 낮춰 잡았다.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내다봤다. 노무라(2.5%), BNP파리바(2.4%), 모건스탠리(2.2%)의 전망치도 2%대에 머물렀다. 독일 데카뱅크는 2.0%를 제시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 부총리는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등 단기부양책으로 4분기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려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게 잡고 있는 것도 총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