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부실 계열사에 발목이 단단히 잡혀있다.
포스코가 3분기에 개별기준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4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반등했다. 철강 본원 경쟁력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
|
▲ 권오준 포스코 회장. |
그러나 포스코는 연결기준으로 여전히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부실 계열사 때문이다.
포스코는 20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9959억 원, 영업이익 6519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5.8% 줄어든 것이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 이후 4분기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해외 철강 자회사들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연결기준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분기의 4.5%보다 소폭 상승한 4.7%를 기록했다. 포스코그룹 차원의 비용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가 효과를 냈다.
3분기에 당기순손실은 658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포스코는 3분기에 영업외손실을 실적에 모두 반영했다.
해외 투자법인의 현지 차입금에 대한 환산손 3800억 원, 신흥국 환율하락에 따른 지분법 손실 1490억 원, 원료가 하락 및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보유 광산과 투자 주식의 가치 하락분 3880억 원, 신일철주금과의 소송 합의금 2990억 원 등 모두 1조2160억 원에 이른다.
포스코는 “외화환산손은 향후 환율변동에 따라, 투자 광산의 가치는 원료가격 변동에 따라 연간 실적 집계 시에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개별기준으로는 실적을 선방했다.
포스코는 3분기 개별기준으로 매출 6조2988억 원, 영업이익 6378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3.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0.5%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10.1%였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 목표를 연결기준 60조6천억 원, 개별기준 26조 원으로 세웠다.
포스코는 올해 초 목표로 세운 연결기준 순이익 2조 원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 관계자는 "3분기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연초 목표했던 순이익 2조 달성이 어렵다"며 "일각에서 적자를 우려하고 있는데 4분기 환율 외에는 손실요인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적자를 기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