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모바일기업들이 스마트폰에 관해 성능을 높일 뿐 아니라 더 오래 가는 배터리를 제공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가 늘고 웨어러블(입는)기기와 연동이 확대되면서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하는 기술과 관련해서도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6일 모바일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를 보인다.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 인증기관에 등록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M41’의 배터리 용량은 무려 6800mAh에 이른다.
이는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0울트라(5천 mAh)’를 훌쩍 뛰어넘어 태블릿PC ‘갤럭시탭S6 라이트(7040mAh)’와 비슷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배터리 수명은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 무슨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IT매체 아난드테크가 시행한 테스트에 따르면 갤럭시S20울트라는 인터넷 탐색만을 수행했을 때 12~14시간의 수명을 보였다.
갤럭시M41은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20울트라보다 사양이 낮고 배터리 용량은 더 큰 만큼 훨씬 긴 사용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IT매체 샘모바일은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가장 큰 배터리 용량이 6천 mAh”라며 “7천 mAh에 이르는 배터리를 실은 스마트폰은 수명이 얼마나 좋아질지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을 지속해서 키우고 있다.
중국 샤오미가 3월 출시한 ‘홍미노트9프로’는 배터리 용량 5020mAh로 기존 ‘홍미노트8프로’보다 용량이 500mAh가량 늘었다.
LG전자 최신 스마트폰 ‘벨벳’은 4300mAh 수준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전 세대 제품 ‘G8씽큐(ThinQ)’가 3500mAh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대폭 향상됐다.
배터리 용량은 스마트폰에서 연산 성능, 디스플레이·오디오 품질 등과 함께 소비자 선택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사양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은 일반 전자기기와 달리 콘센트 없이 사용자가 들고 다니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래 가는 배터리 개발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동영상 등 스마트폰으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가 늘고 스마트시계, 무선이어폰과 같은 웨어러블기기와 연동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소모량도 덩달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배터리 수명은 가장 큰 마케팅 요소 가운데 하나”라며 “한 번 충전으로 며칠 동안 지속하는 스마트폰이 폴더블(접는) 기기와 비교해 소비자들에게 훨씬 더 인상적이다”고 바라봤다.
이처럼 배터리 용량이 확대되면서 기업마다 스마트폰을 빠르게 충전하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아무리 용량이 큰 배터리를 선보여도 충전하는 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리면 효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에서 처음으로 독자규격의 15W 고속충전을 선보인 뒤 최근에는 25W, 45W 수준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다.
45W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갤럭시S20울트라는 30분만 들여도 70%가량 충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화웨이와 샤오미도 각각 ‘슈퍼차지’, ‘미차지’라는 이름의 독자적 고속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는 지난해 3월 4천 mAh 배터리를 17분 만에 100% 충전하는 100W 고속충전 기술을 공개해 시선을 끌었다. 다만 100W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모바일기기는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