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부장급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에 3조 원대 적자를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추가부실 가능성이 우려되면서 구조조정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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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은 추가부실에 대응하기 위해 4조 원 수준의 자금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10월 초부터 근속 20년 이상 부장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0월 말까지 300~400명 가량의 인원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인원감축은 설계나 생산부문보다 사무직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에 따른 위로금은 연차와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31개월분 급여(약 1억4천만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 동종업계 다른 회사보다 30~40% 정도 적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조직규모를 30%가량 줄이는 대규모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임원 55명 가운데 13명이 이미 물러났다.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약 230억 원 규모의 두산엔진 지분 8.06%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19일 장 종료 뒤 대우조선해양은 두산엔진 지분 블록딜을 위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산업은행이 다소 보수적으로 진행한 실사결과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에도 1조 원의 추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7천억 원 규모의 드릴십 해지와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 적자가 반영됐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에 4조 원 가량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예상한 지원규모보다 큰 폭으로 확대된 규모다.
산업은행이 유상증자와 신규대출로 2조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2조 원은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이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이 추가부실로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설 경우 선수금환급보증(RG) 등을 받을 수 없어 정상적 경영활동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한다.
채권단은 이 때문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해 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을 50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