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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웹젠의 뮤오리진, NHN픽셀큐브의 프렌즈팝, 와이디온라인의 갓오브하이스쿨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 |
인기 캐릭터를 앞세운 모바일게임 바람이 거세다.
친숙한 캐릭터가 게임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마케팅 측면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하지 못하고 기존 캐릭터에 안주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3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인기 캐릭터에 기반한 게임 3종이 매출순위 10위권 안팎에서 선전하고 있다.
웹젠의 ‘뮤 오리진’은 4위, NHN픽셀큐브의 ‘프렌즈팝 for kakao’는 6위, 와이디온라인의 ‘갓오브하이스쿨’은 12위에 올라있다.
모두 캐릭터를 게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게임이다. 캐릭터의 출처는 다양하다.
뮤 오리진의 경우 2001년 출시된 PC온라인게임 ‘뮤 온라인’의 캐릭터가 전면에 등장한다.
반면 프렌즈팝과 갓오브하이스쿨은 각각 카카오톡 메신저의 스티커와 네이버에서 연재되고 있는 인기 웹툰의 캐릭터가 활용됐다.
캐릭터를 앞세운 모바일게임 출시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인기 PC온라인게임 ‘리니지2’의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와이디온라인처럼 ‘갓오브하이스쿨’ 캐릭터가 등장하는 같은 이름의 게임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그래픽이 발전하고 5.5인치 대화면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예전보다 복잡한 캐릭터를 게임에 등장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용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개발단계부터 인기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는 흐름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곧 모바일게임의 경쟁 속에 마케팅에 승부를 걸게 되면서 인기 캐릭터를 게임에 내세우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어떤 캐릭터가 사용됐는지’ 여부가 흥행을 점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도 한다.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익숙한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은 이미 검증됐다.
미국은 태평양전쟁 당시 국민들의 반일감정과 전승의지를 높이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선전용 애니매이션을 제작했는데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와 도널드덕과 같은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큰 효과를 봤다.
우리나라의 각종 공익광고에 아기공룡 둘리나 뽀로로 등의 캐릭터도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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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란드 게임회사 로비오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 |
그러나 인기 캐릭터가 반드시 모바일게임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갓오브하이스쿨’이 모바일게임에서 성공한 것은 가장 강력한 고등학생을 가린다는 스토리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스토리의 힘을 보지 않고 캐릭터만을 빌려올 경우 실패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웹툰에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많이 영화화 됐지만 영화로도 성공한 작품은 드문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모바일게임회사들이 커진 만큼 자체적으로 캐릭터를 창조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작업에 뛰어들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낸다.
핀란드 게임회사 ‘로비오’가 내놓은 앵그리버드가 게임뿐 아니라 캐릭터 사업으로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냈던 시도를 이제 국내 모바일게임회사들도 해야 할 때라는 주문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