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등 미국 대형 IT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에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고 외국언론이 분석했다.
CNN비즈니스는 28일 "대형 IT기업 주가는 코로나19 위기를 선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살아나고 있다"며 "주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지주사 알파벳의 앞글자를 딴 'FAANG' 기업들은 미국 IT 분야 대표주로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페이스북과 넷플릭스, 아마존 주가는 최근 역대 최고가를 보였고 애플과 알파벳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사회가 갈수록 IT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코로나19 사태로 증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FAANG 기업과 테슬라와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등을 포함한 미국 증시 FANG+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24%에 이르는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증시 S&P500 지수가 같은 기간 약 7% 떨어졌고 중소기업을 주로 포함한 러셀2000 지수는 15% 하락한 것과 상반되는 것이다.
CNN비즈니스는 IT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서비스 수요 증가에 수혜를 보며 주가 상승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아마존은 미국 소비자들이 상점에 가는 일을 꺼리고 온라인으로 물품 주문을 늘리는 데 따라 수혜를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스포츠경기 개최 지연 등에 따른 수혜로 동영상 콘텐츠 시청자 수를 늘리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스마트폰 수요 침체와 광고수익 감소로 타격을 받았지만 실적을 충분히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CNN비즈니스는 "코로나19 사태에 미국 주요 IT기업의 순이익 감소폭은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보다 훨씬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S&P500 기업 시가총액에서 애플과 아마존, MS, 알파벳, 구글 5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약 21%로 역사상 가장 큰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CNN비즈니스는 "미국 증시가 대형 IT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한다면 역풍이 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