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미국 증권사가 전망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21일 "연준이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태도를 분명하게 보이고 있지만 미국에서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포천은 증권사 골드만삭스 분석을 인용해 연준이 최근까지 기준금리를 더 낮출 계획이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마이너스 금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연준은 최근 미국 기준금리를 0~0.25%로 낮췄는데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 마이너스 수치까지 떨어지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경기부양을 위한 마이너스 금리는 그동안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회의적 시각을 받아 왔지만 대부분의 연구결과는 마이너스 금리의 긍정적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은행에 자금을 예치해 둘 이유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와 소비가 활성화되는 경기부양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시장 상황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연준이 전략 변화를 고심해야 할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증권사 UBS는 포천을 통해 "연준이 미국 금리를 마이너스로 떨어뜨릴 가능성은 낮지만 장기간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경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고 다른 경기부양책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더 낮출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확산이 아니라 소비 위축이 미국경제 부진의 최대 원인으로 자리잡고 실업률도 더 늘어난다면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