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개발하고 있는 비소세포 폐암 표적치료제인 '레이저티닙' 임상에서 폐암과 뇌전이 치료효과가 입증됐다.
유한양행은 14일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의 임상결과 초록을 공개했다.
유한양행은 코로나19로 5월 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미국 임상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상1/2상 시험에서 폐암의 2차 치료제로 레이저티닙을 1일 1회 240mg을 투약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기존 치료제에 저항성을 보인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 76명 가운데 폐암 종양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객관적 반응률(ORR)은 독립적 판독에서 57.6%, 연구자 판독에서 72.4%로 집계됐다.
독립적 판독은 어떤 약이 처방된 것인지 모르는 전문의가 임상결과를 분석하는 것이며 연구자 판독은 임상 과정에서 어떤 약을 처방한 것인지 아는 전문의가 그 결과를 분석하는 것이다.
환자 2명은 완전 반응(암치료 후 검사에서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도 도달했다.
레이저티닙 투여 이후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은 독립적 판독에서 11개월, 연구자 판독에서 13.2개월로 분석됐다.
무진행 생존기간이란 약물 투여 뒤 암이 추가로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을 말한다.
또 지금까지 보고된 이상반응도 대부분 경증으로 평가돼 안전성도 입증된 것으로 나타났다.
뇌전이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레이저티닙 20~320mg을 투여한 T790M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뇌전이가 발견된 64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두개강 내 종양의 크기가 최소값 대비 20% 미만으로 증가해 악화되지 않고 안정되거나 3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인 두개강 내 질병조절률(DCR)은 독립적 영상 판독에서 90.6%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뇌병변을 지닌 환자 22명의 질병조정률은 90.9%, 두개강 내 병변의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환자비율은 54.5%로 집계됐다.
질병조정률이란 완전 반응 및 부분적 반응이 확인된 환자와 안정상태의 환자 비율을 말한다.
비소세포 폐암 환자 가운데 약 24%는 첫 진단에서 뇌전이가 발견된다. 폐암 치료가 병행되더라도 병기가 길어질수록 뇌전이 비율은 더욱 증가해 약 50%에 이른다.
폐암이 뇌로 전이되면 인지기능장애 등 합병증이 발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