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자동차보험을 줄이고 장기 인보험을 키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과를 내면서 2020년 흑자전환을 위한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롯데손해보험에 따르면 최 대표는 손해율 악화로 실적 개선에 부담을 주는 자동차보험 규모를 줄이며 롯데손해보험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로 약 4505억 원을 거뒀는데 2022년까지 1689억 원까지 줄이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세워두고 목표 달성에 힘을 쏟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사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손해보험사의 이름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장기 인보험 등에 가입시키기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이 적정 손해율(77~78%)을 크게 웃돌면서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을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
특히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순손실 512억 원을 본 상황이어서 최 대표는 자동차보험사업 축소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
최 대표는 3월 주주총회에서도 “자동차보험 재조정을 통해 손해액을 대폭 줄여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고 내재가치가 높은 상품에 집중해 높은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규모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 전화영업 인력을 줄이고 자동차보험 인수심사를 강화했다.
자동차보험 계약 가운데 70%가 전화영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보험가입 이력, 사고이력 등을 기초로 자동차보험 인수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우량 담보 중심으로 자동차보험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 출신이었기 때문에 자동차보험사업을 축소하는 결정을 과감하게 내릴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대표는 JKL파트너스 전무를 맡다 지난해 10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롯데손해보험의 대표이사로서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과제일 수밖에 없다.
성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은 영업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롯데그룹 시절의 롯데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축소를 결정했어야 했다”며 “그 당연하지만 어려운 결정을 롯데손해보험의 신임 최고경영자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힘입어 롯데손해보험은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두며 올해 흑자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손해보험은 1분기 순이익 386억2700만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53% 늘었다.
1분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731억2600만 원을 거둬 2019년 말보다 33.1% 줄었다. 반면 장기 인보험 원수보험료는 72억7100만 원을 내 1년 전보다 21.9%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