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상황 악화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는 방안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외국언론이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미국 연준이 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춰 경기 부양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미국 연준은 3월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은 0~0.25%까지 내렸는데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 마이너스로 떨어지게 된다.
기준금리가 마이너스로 하락하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자금을 예치할 때 이자를 받는 대신 오히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자금을 투자 등에 대신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 확대는 경제활동 증가와 경기부양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연준이 금융시장과 은행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 때문에 마이너스 금리를 가장 마지막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마이너스 금리 인하를 놓고 부정적 시각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와 같이 장기채권을 매입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경기부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연준 내부에서도 경제상황이 더 나빠지면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리는 대응책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에 미칠 중장기 악영향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로 금리 인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지금보다 더 낮춰야 한다는 압박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제로금리 상황에서 추가로 경기부양책이 필요해진다면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