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금리가 낮아지면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연금상품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이 참여하는 그룹 협업조직과 디지털 통합 플랫폼을 활용해 연금상품 영업망을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 신한금융 계열사의 '스마트연금마당' 모바일 서비스. |
10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이 참여하는 퇴직연금 매트릭스 조직의 경쟁력 강화 성과가 그룹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퇴직연금 매트릭스 조직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계열사 협업조직으로 여러 계열사의 연금상품과 사업전략을 설계하고 총괄한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6월 퇴직연금 매트릭스 조직을 도입한 뒤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계열사들 사이 협업체계가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퇴직연금사업부문은 그룹 차원의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와 고객 수익률 제고를 목표로 두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매트릭스 조직에 참여한 계열사들은 최근 연금상품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경품행사도 공동으로 진행하며 개별 회사가 아닌 그룹 차원의 영업활동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연금저축펀드와 연금저축보험 등 연금상품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저금리기조가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에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은행 예금상품으로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주식투자 위험성도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비교적 안정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연금상품이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연금상품은 일정기간 자금을 인출하기 어려운 대신 투자성향에 따라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 안정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고 세금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연금저축상품 적립금은 143조4천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1% 증가했고 연금상품 계약 해지건수는 같은 기간 11.6% 감소했다.
지난해 연금저축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3.05%로 은행 예금 금리와 비교해 높았다.
연금상품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그동안 50대 이상 가입자가 많았던 개인 연금상품 고객 기반도 30대~40대까지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런 흐름에 맞춰 30대와 40대 고객을 따로 초청해 연금상품을 소개하는 은퇴설계 설명회를 여는 등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신한금융 계열사의 연금상품 관련된 디지털 플랫폼을 연계해 젊은 고객층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그룹 차원의 연금사업 전략 변화에 중요한 시도로 꼽힌다.
신한금융이 2월 출시한 스마트연금마당은 국내 최초의 연금상품 전용 통합 디지털 플랫폼으로 하나의 계열사 앱에서 다른 계열사의 연금상품을 조회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신한생명 연금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신한은행앱에서 연금 관련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금융감독원 시스템과 연계해 예상 연금수령액을 조회하거나 납입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여러 계열사의 상품을 비교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다른 계열사 계좌에 자금을 입금하는 기능도 지원돼 신한금융 계열사의 상품 영업에 효과적이다.
정부도 개인연금 가입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추가 세제혜택 확대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연금상품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선제적으로 연금상품 분야에서 계열사 협업체계와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 신한금융그룹이 이런 변화에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일부 연금상품 가입자를 대상으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달에는 수수료도 받지 않는 제도를 도입하며 적극적으로 영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