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을 통해 3선 중진의원이 된 데다 국회의원에 세 번 당선되는 동안 정치적 경력을 차곡차곡 쌓으며 능력을 입증했다.
재선의원이었던 2018년 5월에 민주당 최초로 여성 원내수석부대표에 올랐다. 같은 해 8월에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돼 청문회를 거쳐 9월에 취임했다.
길지 않은 정치 경력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일찍 당과 정부의 중책을 맡으며 두각을 보인 셈이다.
진 의원은 이번 총선 때 지역구 서울 강동구갑 선거전에서 경쟁상대인 미래통합당 이수희 후보로부터 ‘장관 역할과 중앙 정치에 집중해 지역발전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진 의원이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중앙정치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21대 국회에서는 인지도 높은 여러 여성정치인들이 모습을 감췄기 때문에 진 의원이 더 돋보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나경원, 이혜훈 의원 등이 고배를 마셨고 민주당에서는 현직 장관인 추미애, 박영선, 김현미, 유은혜 의원 등은 정부에 남기로 하며 출마하지 않았다.
진 의원이 인지도와 정치경험을 두루 갖춘 만큼 21대 국회에서 차세대 여성지도자로 더 부각될 수도 있다.
진 의원은 민주당 내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대표를 맡고 있다. 더미래는 정책연구 모임의 성격을 지니는데 다수의 현역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데다 당 지도부, 원내지도부, 장관 등을 많이 배출하며 중요한 당내 세력으로 꼽힌다.
다음 원내대표 선출에도 더미래 소속 의원들의 입김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대 국회 4명의 원내대표 가운데 우상호·우원식·이인영 3명도 더미래 소속이다.
더미래에서는 박완주·박홍근·윤관석 의원 등이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미래는 소속 의원을 지원하거나 다른 후보를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진 의원도 잠재적 원내대표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년 임기 원내대표를 4년의 회기에서 4명이 맡기 때문에 이번이 아니라도 21대 국회에서 원내대표 도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의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의원이 됐다. 18·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다.
2016년 20대 총선 때는 16년 동안 보수정당에서 국회의원을 낸 서울 강동구갑 지역구에 출마해 2.5%의 득표율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당시 진 의원이 불리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밤 늦게까지 지역구 골목을 훑으며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넓혀 나가며 표심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이번 총선에서는 51.3%의 득표로 47.7%에 그친 미래통합당 이수희 후보를 이기고 3선 고지에 올랐다.
진 의원은 당선 확정 뒤 당선인사를 통해 “힘 있는 집권여당 3선 국회의원으로 모든 분야에서 강남보다 나은 강동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