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0-04-12 1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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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이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타고 보일러 및 실내 공기질 관리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기존 보일러사업에 더해 실내 공기질 관리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경동나비엔 로고.
경동나비엔은 최근 사업 목적 정관을 변경하는 등 올해 보일러사업에 더해 실내 공기질 관리사업을 본격화하려는 방침을 세웠다.
3월25일 공시된 정기 주주총회 결과를 살펴보면 '가정용 전기기기 제조 및 판매'와 '금속 문, 창, 셔터 및 관련제품 제조 판매', '액체 여과기 제조 및 판매'가 실내 공기질 관리 등 신규사업투자를 위한 사업목적에 추가됐다.
경동나비엔은 이미 출시된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을 시작으로 습도관리와 냉난방까지 일괄적으로 실내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부가 실내 미세먼지 관리 강화방침을 내놓으며 실내 공기질 관리시장이 넓어지고 있어 경동나비엔 신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8일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공동주택·주상복합 건축물 환기설비 설치 의무대상이 '100세대 이상'에서 '30세대 이상'으로 확대되고 단독주택도 환기설비 설치가 권장된다.
일정 규모 이상의 노인요양시설, 어린이 놀이시설,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도 환기설비를 반드시 설치하도록 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은 공동주택 가운데 전열교환 방식의 환기장치가 설치돼 공기가 배출되는 환기구가 있는 집이면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며 “기존의 환기 제품을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으로 교체하면 실내 공기질 점검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해 실내 공기질 관리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신사업뿐 아니라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보일러사업에서도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정책에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3일 '대기관리권역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을 시행하면서 친환경 보일러인 콘덴싱보일러 설치를 전국 77개 시군구에서 의무화하기로 했다.
콘덴싱보일러는 일반 보일러보다 열교환기를 하나 더 설치해 배기가스의 열을 한번 더 흡수할 수 있어 열효율이 높고 미세먼지 유발 물질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콘덴싱보일러는 약 100~120만 원으로 70~80만 원인 기존 보일러에 비해 가격이 높다.
정부가 가격 차이를 지원금으로 보전해주며 친환경 보일러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경동나비엔의 2020년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동나비엔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742억9천만 원, 영업이익 448억2400만 원을 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4.8% 늘었다. 2019년 매출 비중은 보일러 52%, 온수기 35%를 보였다.
환경부는 올해 총 35만 대의 콘덴싱보일러 설치지원을 목표로 예산 510억 원을 편성하고 각 지방자치단체도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동나비엔은 콘덴싱보일러를 업계 최초로 개발하고 환경부가 주관하는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등 정부정책에 발맞추고 있다.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지원사업은 환경부로부터 환경표지인증을 받은 제품만 해당되는데 경동나비엔은 2019년 말 기준 72개 제품에 환경표지인증을 받았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대기관리권역 내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의무화가 시행되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콘덴싱보일러의 경제적 이점을 알리고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