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세계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쳐 올해 안에 주요 국가의 경제활동이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2일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를 내고 "코로나19 확산이 세계경제에 전례 없는 수준의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코로나19가 과거 전염병 확산 사례보다 빠르게 퍼지면서 세계 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고 여러 국가의 금융시장 불안과 재정위기 등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확산 억제조치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간재 수급 차질로 제조업 분야에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코로나19 사태가 2분기 안에 진정된다고 해도 세계경제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의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과거 홍콩독감 등 감염병은 2차 확산으로 이어진 적이 있어 코로나19 역시 진정세를 보이다 다시 확산되며 세계경제에 계속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은 "2차 확산이 나타난다면 세계경제는 올해 안에 개선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훼손과 기업 부도율 상승, 금융불안 등으로 세계경제 회복도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세계경제에 특히 큰 충격을 미치고 있는 이유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 국가가 세계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기준으로 6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과 이동제한조치에 취약한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은 세계 주요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경제에 충격을 키우고 있다"며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속도는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