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가 하나금융투자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지정 신청을 눈앞에 뒀다.
다만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발행어음사업 진출은 신중하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이르면 4월 금융위원회에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지정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요건인 자기자본 4조 원을 갖춘 만큼 신청을 미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아직 1분기 결산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자기자본 규모가 나오지 않았지만 유상증자 4997억 원에 1분기 순이익이 반영되면 자기자본 4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3조4751억 원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투자금융 그룹을 2개 그룹으로 나눈 조직개편을 하는 등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준비해왔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확대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며 유상증자를 이끌어낸 것도 이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하나금융지주의 재무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투자에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도 이 부회장이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증가에 맞춰 순이익 증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사태 등으로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하나금융투자가 국내 여섯 번째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부회장은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오르더라도 발행어음사업 진출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로 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신사업 진출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가 제로금리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증권사 발행어음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증권사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운용해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50% 이상, 부동산 관련 자산에 30% 미만으로 투자해야 하는 등 용도가 정해져 있다. 특히 기업금융에 투자해야 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투자대상 기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2019년 KB증권도 발행어음 인가를 받기 전부터 신규 투자처를 발굴하며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신청부터 마무리한 뒤 발행어음사업도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