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국 기자 dkahn@businesspost.co.kr2020-03-09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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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충주시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과 지역구 3선을 노리는 이종배 미래통합당 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김 전 차관은 국토부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개발 청사진을 내세우고 지역구 현역인 이 의원은 예산 확보 및 의정활동 성과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왼쪽)과 이종배 미래통합당 의원.
9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충주시는 제17대 총선 이래로 줄곧 여야를 막론하고 관료출신 후보자들이 당선된 지역인데다 이번 총선에는 행정안전부 제2차관 경력이 있는 이 의원뿐만 아니라 같은 고위 관료출신인 김 전 차관이 도전자로 나서 승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 전 차관은 공직 생활과정에서 국토부 건설정책국, 교통물류실, 기획조정실 등을 거친 철도와 교통·물류 전문가인 만큼 지역개발 사업을 통해 충주를 경제도시로 재창조하겠다고 내세운다.
이에 따라 ‘충주 원도심 재생’, ‘충주-서울고속도로 신설’, ‘충주호 동서 횡단관광도로 신설’ 등을 연이어 주요 공약으로 발표했다. 충주가 도농복합도시라는 점을 고려해 농가 소득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오랫동안 국토부에서 경력을 쌓아온 만큼 지역 교통망 정비 등 지역개발 사업 활성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이런 면을 고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는 지난 2월21일 일찌감치 충주에 김 전 차관을 단수공천했다. 맹정섭 전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 위원장, 박지우 충북도청 서울사무소 소장 등 모두 5명의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 가운데 김 전 차관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판단한 것이다.
통합당 이 의원도 1일 공천관리위로부터 단수추천을 받아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충북 행정부지사, 행안부 제2차관, 제8대 충주시장 등을 지내며 갖춘 행정력과 20대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통합당 간사로 활동하면서 이뤄낸 의정활동 성과를 내세워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이 내세우는 성과는 구체적으로 충주시 예산 증액, 지역 내 주요 현안사업의 기반 마련, 대기업 공장 유치 등이다. 6일에는 충주 관내 2개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부 특별교부금 15억2600만 원을 확보했다고도 밝혔다.
이 의원은 1월8일 진행된 의정보고회에서 “2020년은 충주의 실질적 변화를 실감하는 역동과 희망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정부 적자예산 편성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충주시와 공조해 국회심의 과정에서 431억 원을 증액하는 등 올해 충주시 국비예산을 사상 최대인 6467억 원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그룹 주력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와 공장, 물류센터를 유치하고 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신산업인 수소전기자동차지원센터 등을 유치했다”며 “충주가 중부내륙권 신산업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주시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소속정당보다 공약과 인물이 지역구에 적합한지를 놓고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역 특성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청주KBS가 여론 조사기관인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충북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누구를 뽑을지 결정할 때 어느 것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충주시 거주자들은 35.0%가 ‘공약’을, 25.7%가 ‘인물’을 고려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정당(18.0%), 경력(8.7%) 지역연고(2.5%)를 고려한다는 순이었다.
이번 충주시 총선에는 김 전 차관과 이 의원 이외에도 최용수 전 충주시의회 의원이 민생당 후보로 출마한다.
2019년 12월27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여론조사는 12월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충청북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남녀 15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16.4%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포인트다.
이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