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전 한국노동자총연맹 위원장이 4월 총선에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김포갑을 물려받아 미래통합당의 공세를 막을 수 있을까?
김 위원장이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같은 당 예비후보인 유영록 전 김포시장이 경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한 뒤 출마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공천 후유증을 해결하는 게 시급한 과제가 됐다.
▲ 김주영 전 한국노동자총연맹 위원장(왼쪽)과 유영록 전 김포시장. |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시장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미래통합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유 전 시장이 두 차례 김포시장을 지내 지역기반이 상당한 만큼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여권 지지 성향의 표가 나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두관 의원은 59.30%의 득표율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인 김동식 전 김포시장(40.69%)과 양자대결에서 승리했다.
유 전 시장은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46.59%의 득표율,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48.28%의 득표율로 김포시장에 당선됐던 이력이 있어 상당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포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유 전 시장은 시정활동에 관한 평가 가운데 일부 부정적 시선도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일정 수준의 지역기반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유 전 시장도 당에 경선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 전 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해 출마하더라도 선거 판세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가 김포시장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포시는 유 전 시장이 시정활동을 펼치던 2017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전국 기초지자체 청렴도 평가에서 5등급을 받아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꼴찌를 보였다.
2010년 김포시장에 당선된 뒤로 2016년까지 32회의 해외출장과 205일에 이르는 해외 체류일수 등으로 3억3600만 원의 시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유 전 시장은 2018년 김포시장 3선에 도전할 당시에도 더불어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돼 출마하지 못했다.
설사 유 전 시장이 출마를 포기하더라도 김 전 위원장이 당선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전력노조 위원장을 4연임하고 한국노총 위원장까지 지냈지만 일반유권자에게는 지명도가 낮을 뿐 아니라 지역 내에 연고도 없기 때문이다.
경기지역 노동계 한 관계자는 “이천, 성남, 화성 등 기업체들이 많은 지역과 달리 김포지역은 노조원들이 특별히 많은 지역이 아니다”며 “김 전 위원장의 개인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포 갑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는 박진호 전 자유한국당 김포시갑 당협위원장과 미래통합당이 출범한 뒤 공천 추가 공모에 응한 최용준 전 바른미래당 김포시갑 지역위원장이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