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식시장에서 온라인거래는 보편화된 거래수단이지만 대부분 온라인거래가 중개인을 거쳐 이뤄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권 사장은 개인고객들이 직접 온라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착시켜 소매금융 고객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증권사가 늘어 이미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현지 증권사들과 경쟁에서도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주식시장에 집중하는 것이다.
2006년 NH투자증권이 베트남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국내 증권사 6곳이 베트남시장에 진출해 있다.
특히 베트남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모바일환경을 앞세운 온라인 금융거래 성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히는 만큼 온라인 주식거래시장 또한 성장성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중심 금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점도 모바일기기를 통해 새롭게 유치할 수 있는 잠재고객들이 많아질 수 있는 요인이다.
동남아지역 지리적 특성으로 다수의 현지고객들이 영업점에 직접 방문하기 어렵다는 점도 온라인 금융시장 전망이 밝은 이유로 꼽힌다.
다만 국내 증권사 가운데 온라인 주식거래 강자로 꼽히는 키움증권도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베트남 온라인 주식거래시장을 놓고 한화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키움증권이 본격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기 전에 파인트리증권을 베트남시장에 안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키움증권은 베트남 증권사 지분을 인수해 베트남에 진출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증권사 지분을 인수하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7번째로 베트남에 진출하게 된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주식거래 편의성과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국내 증권업계에서 주식 위탁매매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온라인 영업에만 집중하며 지금까지 영업지점을 한 곳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키움증권의 이런 전략은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불러왔다. 경쟁사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내걸었음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권 사장은 한화투자증권의 베트남 진출전략에 저렴한 수수료정책과 오프라인 점포의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등 키움증권의 성공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지난해 말 파인트리증권 출범식에서 “한화투자증권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인트리증권이 베트남 디지털금융시장 발전에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기술력과 자본을 아낌없이 지원해 파인트리증권이 베트남을 대표하는 금융회사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으 2019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118억 원, 순이익 985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8년보다 영업이익은 15.1%, 순이익은 361.%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