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과거에 IT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술과 항공산업을 접목하는 경영 스타일을 내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주주연합은 내심 이 두 사람을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를 대신할 후보군으로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김신배 전 부회장은 현재 포스코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어 현재 조원태 한진칼이사회 의장을 대신할 후보로도 점찍었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이들 두사람이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경력은 화려하지만 항공업에 관련한 지식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한진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은 장기간 항공업에 종사한 인물인데 반해 김신배 전 부회장과 배경태 전 부사장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그룹을 잘 꾸려나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주력사업인 항공업은 경영진의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두 사람은 이와 관련한 기반은 부족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주주연합은 이런 시선을 감안한 듯 항공업 실무에 밝은 경영인으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와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를 내세웠다.
주주연합은 김치훈 전 상무를 놓고 런던지점장을 거치며 여객, 운송, 호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고 한국공항 상무, 통제 본부장의 직책을 맡아 항공운송분야에 전문성을 인정받은 경영인으로 소개한다.
함철호 전 대표이사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티웨이항공의 실적을 흑자전환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알린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주주연합은 함철호 전 대표이사를 한진그룹의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후보로 내세웠을 수 있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이 두 사람의 항공업계 경력은 인정하면서도 항공업에 깊이 있는 식견을 갖추었는지를 놓고 다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한진그룹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치훈 전 상무는 한국공항에서 이력을 더 많이 쌓았기 때문에 항공운송 분야를 향한 폭넓은 시선을 지닌 인물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함철호 전 대표이사도 경영에서 손을 뗀지 오래되어 급변하고 있는 항공업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주주연합이 내놓은 사외이사를 향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주주연합은 서윤석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와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학교 공과대학교 교수와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을 제안했다.
특히 서윤석 교수의 역할에 시선이 몰린다.
주주연합은 서윤석 교수가 SK, 포스코, 엔씨소프트 등 다수의 기업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주주이익 제고에 이바지했고 한국이사회협회장으로서 사외이사 직무를 향한 높은 이해도를 겸비하고 있다고 내세운다.
서윤석 교수는 포스코 사외이사로 선임된 뒤 이사회 산하 주요 위원회를 이끌면서 포스코의 투명경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주주연합이 사외이사를 통해 한진그룹의 경영 투명성을 위한 혁신안을 내놓는데 주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적합한 사외이사 후보들의 면면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면서도 항공업을 잘 모르는 인물들을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은 아쉽다고 바라보기도 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주주연합은 한진칼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외기업들에서는 한진그룹의 관리회계 시스템과 운항통제에 높은 평가를 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며 “오너일가의 경영 전문성을 지나치게 도덕성 문제와 결부시켜 평가절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