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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와 KCGI, 한진칼 주총에서 전자투표로 일반주주 쟁탈전 벌일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01-29 16: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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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반주주 결집을 위해 전자투표를 요구할까?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KCGI가 지난해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투표제를 요구한 데 이어 올해도 일반주주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전자투표제를 요구할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와 KCGI, 한진칼 주총에서 전자투표로 일반주주 쟁탈전 벌일까
▲ 강성부 KCGI 대표.

전자투표제는 사전에 의결권 행사를 위임하거나 실제 주주총회에 출석하지 않고도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게 되면 일반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CGI는 지난해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구했다.

한진그룹은 KCGI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등 경영진 일가 측과 표대결에 대비해 우호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전자투표제의 도입을 요구하는 것으로 바라보고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지분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KCGI가 전자투표제를 다시 요구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조원태 회장을 향해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와 반도그룹 관계자를 만났다는 점을 들어 KCGI가 지분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전자투표제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주명부 폐쇄일인 2019년 12월 말 기준으로 KCGI는 한진칼 지분을 17.29% 들고 있고 조현아 전 부사장은 6.49%, 반도그룹은 8.21%를 들고 있다. 세 주주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31.99%에 해당한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지분까지 합쳐진다면 36.10%를 확보하게 된다.

반면 조원태 회장은 6.52%를 들고 있고 우군으로 평가되는 델타항공은 10%를 쥐고 있어 두 주주의 지분을 합하면 16.52%가 된다. 

여기에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갈등 가운데 있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분을 조원태 회장이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28.3%에 머무른다.

이 때문에 KCGI가 올해에는 전자투표제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KCGI가 조현아 전 부사장이나 반도그룹 관계자를 만난 것만 알려져 있을 뿐 구체적인 합의사항이 전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자투표제를 요구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KCGI가 단일주주로는 한진칼 지분을 가장 많이 쥐고 있지만 다른 주주와 연대하지 않고서는 확정적으로 결론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주주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전자투표제를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전자투표제 수용 여부는 이사회가 결정하게 되며 주주제안과 달리 기한의 제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진칼은 2018년과 2019년 3월 중순 또는 하순 금요일에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왔으므로 올해에는 3월20일 또는 27일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KCGI는 지난해 한진칼 주주총회가 열리기 6주 전인 2월7일 법무법인을 통해 전자투표제를 요청하는 서신을 한진그룹에 보냈다.

따라서 올해에도 전자투표제를 요청하는 서신을 보낸다면 2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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