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과 ‘글로벌’이 국내 주요 게임회사들의 상반기 경영실적 희비를 갈랐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은 모바일게임과 글로벌을 양 날개로 삼아 승승장구했다. 컴투스와 웹젠은 해외에서 거둔 성과를 앞세워 경영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등은 이런 흐름을 놓친 탓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 넷마블게임즈 넥슨, 승승장구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4472억으로 넥슨에 이어 국내 게임회사 가운데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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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게임 물량공세를 편 덕을 봤다. 그 결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10위 안에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 4종이 포진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 해외 매출도 2014년 2분기를 기점으로 매 분기 성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해외매출 264억 원은 1년 전에 비해 157억 원 증가한 금액이다.
업계 1위 넥슨도 올해 상반기 '용사X용사'와 '천룡팔부', '탑오브탱커' 등 모바일게임 물량공세를 펼친 덕을 봤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모바일게임사업 매출이 164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넥슨은 상반기 매출 6천억 원 가운데 약 40%를 중국에서 거두며 해외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주력 PC온라인게임인 ‘던전앤파이터’와 모바일게임 ‘삼검호’ 등이 현지에서 인기를 끈 덕분이다.
◆ 컴투스 웹젠, ‘글로벌’ 역량 앞세워 성과
모바일게임기업 컴투스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반기매출 2천억 원을 돌파했다. 컴투스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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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준 게임빌 대표. |
컴투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083억 원 가운데 83%에 해당하는 883억 원을 해외에서 거뒀다. 해외매출이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따지면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높다.
웹젠도 올해 상반기 PC온라인게임 ‘뮤온라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중국사업에서 재미를 봤다.
중국 게임기업 ‘천마시공’이 뮤온라인‘의 IP를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게임 ’전민기적‘이 상반기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7~9위 권을 꾸준히 지켰기 때문이다.
웹젠은 이 게임의 중국시장 매출이 반영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35억 원에 이르렀다. 1분기 흑자가 79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해외 경쟁력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하반기도 이런 흐름 이어질 전망
엔씨소프트는 다소 주춤하며 상반기 매출순위 2위 자리를 넷마블게임즈에 내줬다.
엔씨소프트는 주력 PC온라인게임 ‘리니지’로 상반기 매출 1500억 원 가량을 거뒀지만 이 게임 하나로 넷마블게임즈와 경쟁에서 뒤진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부터 모바일게임사업을 강화해 넷마블게임즈에 내준 업계 2위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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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엔씨소프트는 이를 위해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을 시작으로 모바일게임 출시경쟁에 뛰어든다. 엔씨소프트의 북미 자회사인 ‘엔씨웨스트’(NCW)도 윤송이 대표를 주축으로 모바일게임 개발에 열을 내고 있다.
‘코스닥 게임주 막내’로 불리는 선데이토즈와 데브시스터즈 등도 상반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선데이토즈는 모바일게임 ‘애니팡’에 기대는 사업구조의 한계를 드러내며 상반기 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주력게임에 의존하다 상반기 적자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다양한 모바일게임 신작을 내놓아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거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업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데이토즈와 데브시스터즈 등도 하반기에 신작출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신작게임의 방향도 국내와 해외시장을 모두 만족하려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