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가가 연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포스코 주가를 끌어내리는 이유로 다양한 요인이 지목되지만 결국 대주주 없는 기업의 리더십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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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 주가는 17일 직전 거래일보다 2.38% 떨어진 18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포스코 주가는 13일 18만9천 원으로 떨어지며 19만 원대가 무너진 데 이어 18만 원대도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7월 계열사 축소를 뼈대로 하는 강력한 경영쇄신안을 발표했지만 포스코 주가는 반등하지 못했다.
포스코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데다 경영쇄신안 발표 한 달이 지나도록 눈에 띄는 후속조치가 없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권 회장은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50%, 해외법인 30%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최근 2개의 해외 부실 계열사 청산을 마무리했고 1개 계열사에 대해서도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국내 계열사 가운데 어떤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인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포스코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포스코 지분 일부를 3년 만에 팔았다는 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 말 포스코 주식 39만7048주(0.46%)를 매도하며 지분율을 낮췄다.
하지만 포스코의 주가 하락폭이 부진한 실적에 비해서도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철강시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지 오래된 데다 포스코가 당분간 실적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포스코 주가가 추락하고 있는 원인으로 주인 없는 회사라는 포스코의 태생적 문제를 꼽는다. 주인이 없어 외풍에 시달리기 쉽고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진행할 주체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권 회장이 취임 1년 반 동안 진행한 구조조정을 살펴보면 뼈를 깎는 노력이 없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가장 기초적 방법이 대부분”이라며 “대주주가 없는 포스코에서 임기가 제한돼 있는 회장이 구조조정을 과감하게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검찰 수사가 5개월 넘게 지속되며 포스코를 뒤흔들고 있는 점도 주인 없는 기업의 한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수사는 지난 3월 시작된 뒤 뚜렷한 성과 없이 5개월 넘게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권 회장 스스로 검찰수사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고 있어 강력하게 조직장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주인 없는 포스코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포스코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시장의 신뢰도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포스코 주가가 쉽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주가가 이렇게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경영진이 주가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도 대주주가 없는 포스코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주가는 2004년 12월 사상 처음으로 20만 원을 넘은 뒤 2009년 말 60만 원도 돌파했으나 최근 11년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포스코의 시가총액 순위도 한때 2위였으나 현재 16위에 그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