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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 임박, KB금융지주 '우위' 우리금융지주 '변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1-15 14: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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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KB금융지주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는데 우리금융지주나 대형 사모펀드(PEF)가 뛰어들어 판도를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 임박, KB금융지주 '우위' 우리금융지주 '변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르면 16일 푸르덴셜생명 매각 예비입찰이 이뤄진다.

현재까지 거명된 인수후보 가운데 가장 우위에 있는 곳은 KB금융지주다.

참가하기로 마음만 굳힌다면 누구보다 막강한 인수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인수의지도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지주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5%로 추가 출자여력은 9천억 원 수준이지만 자사주를 활용하면 2조5천억 원 정도로 늘어난다”며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가정하면 인수합병을 위한 출자여력은 3조5천억~4조 원까지 확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수 년 전부터 생명보험사를 인수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던 만큼 인수의지 역시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다.

KB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 보완 차원에서도 생명보험사 인수가 가장 시급하다. KB생명보험이 꾸준히 순이익을 내고 있긴 하지만 업계 순위가 17위에 그치고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 수준이다. 푸르덴셜생명 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생명보험업계 순위가 10위 안쪽으로 들어간다.

KB금융지주는 2017년 9년 만에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1위를 차지했지만 2018년 다시 1위를 내줬다. 지난해 역시 신한금융지주의 우위가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으면 다시 역전의 발판도 마련하게 된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KB금융지주에 맞불을 놓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자금력은 물론 금융당국의 눈초리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 결과에 따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형 인수합병을 끝까지 추진할 여력이나 여건 모두 마땅치 않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손 회장은 최근 불거진 라임자산운용 사태에서도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자유롭지 못하다.

손 회장은 16일 파생결합펀드 손실사태로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있는데 금감원은 현재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3월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에 문책경고가 확정되면 연임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손 회장이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내면 물러나지 않아도 되지만 손 회장 개인에게는 물론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에도 부담이 클 것으로 보여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대형 사모펀드가 참여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지도 인수전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단독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지만 우리금융지주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 

사모펀드 가운데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 등이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MBK파트너스는 신한금융지주에 오렌지라이프를 넘기는 과정에서 ‘경업금지조항’을 맺어 2년 동안 같은 업종의 기업을 사들일 수 없다. 다만 이 조항이 9월에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인수전이 길어지면 문제될 게 없다. 신한금융지주와 협의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모두 참여해 인수합병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롯데카드 인수전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인수에 실패했다.

한앤컴퍼니는 롯데카드 인수가 좌절된 뒤에도 금융업 투자에 관심을 보이며 금융회사 매물들을 틈틈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가격 역시 변수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가격은 2조 원 안팎인데 이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저금리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압박이 한층 거세진 만큼 2조 원도 비싸다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경쟁 심화로 몸값이 2조 원을 웃돌 것이란 시선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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