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이 기존 B2C(기업과 소비자의 거래)에 머물러있던 제로페이에 B2B(기업 사이 거래) 간편결제 ‘법인 제로페이’를 도입하고 적용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B2B 핀테크기업 ‘웹케시’ 대표이사로 B2B 핀테크 분야에서 경험을 쌓기도 했는데 이 경험을 법인 제로페이 확대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제로페이의 B2B분야 진출을 위해 일반기업에 ‘법인 제로페이’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법인 제로페이는 신용카드가 아닌 계좌를 통해 업무추진비와 출장비 등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 관계자는 “현재 개인 소비자와 공공기관에게 주로 사용되고 있는 제로페이를 일반기업에 확대 도입하기 위해 ‘법인 제로페이’를 홍보하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2020년에 ‘법인 제로페이’를 통해 개인과 공공기관에 머물렀던 제로페이 이용자를 B2B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까지 공공기관과 시중은행 등에는 보급이 완료됐고 일반기업에 보급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구축도 마쳤다.
한국결제진흥원은 2019년 11월4일 정부로부터 제로페이사업을 민간이양 받기 위해 금융기관 및 핀테크 관련 기업들의 출연을 통해 출범했다.
윤 이사장은 초대 이사장을 맡아 제로페이 이용자 확대와 현금 결제망의 정착이라는 과제를 맡게 됐다.
제로페이는 현금계좌를 통해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는 스마트폰 기반의 직불결제 시스템이다. 신용카드와 비교해 소상공인의 수수료부담을 해결할 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거래비용을 줄이는 공공인프라 성격을 띄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홍보 부족, 이용의 불편함 등의 문제로 시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한 만큼 제로페이 보급 확대라는 과제를 맡은 윤완수 이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윤 이사장은 법인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웹케시에서 B2B 핀테크 플랫폼을 기획하고 운영한 경험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이사장은 B2B 핀테크기업 ‘웹케시’의 창업멤버로 2012년부터 2019년 12월까지 대표이사를 지냈고 현재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웹케시에서 B2B 핀테크 플랫폼 ‘인하우스뱅크’, ‘브랜치’, ‘경리나라’ 등을 기획하고 기업에 보급했다.
윤 이사장이 기획한 핀테크 플랫폼은 시장에서 편리하고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경리나라는 2017년 말 새단장 이후 분기마다 이용 기업이 2천여 개씩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이사장이 대표이사로 일하던 2019년 1월 웹캐시는 국내 핀테크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직접 기업들을 찾아가 불편사항을 직접 듣고 서비스에 반영하는 고객 편의 중심의 경영으로 웹케시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이사장이 웹케시를 운영하면서 금융플랫폼과 관련한 기업고객의 요구사항을 이미 파악했다는 점, 기업과 관계를 쌓아뒀다는 점 등을 살피면 법인 제로페이의 안착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기업 금융 플랫폼을 통해 B2B 핀테크 분야를 개척한 만큼 핀테크 기반의 B2B 간편결제서비스인 법인 제로페이를 이른 시일 안에 보급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제로페이가 출시된 뒤 결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1%로 기대에 못 미치는 이용률을 보이는 가운데 B2B시장 개척이 성공한다면 더뎠던 제로페이 이용률도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 관계자는 “법인 제로페이가 확대되면 제로페이 자체의 신뢰성이 올라갈 수 있고 전체 사용자가 늘어나 B2C 제로페이 부문도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2020년 안에 제로페이 이용자를 32만 명에서 50만 명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