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코웨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코웨이 지분을 매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
|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
코웨이는 10일 “최대주주인 코웨이홀딩스가 지분매각과 관련해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했다”며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웅진그룹으로부터 코웨이를 1조1900억 원에 인수했다. 현재 코웨이 지분 30.9%를 보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매각가격은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지분에서 차익만 2조 원 이상을 올릴 수 있게 된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가 2분기에도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지금이 제값을 받고 코웨이를 팔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몸값이 7조 원 규모에 이르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에 성공하기 위해 최소 3조~4조 원의 자기자금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 있다.
MBK파트너스는 경쟁상대 가운데 하나인 골드만삭스PIA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해도 1조~2조 원이 필요하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에 나서면서 국민연금 등을 투자자로 유치했으나 국민연금에서 홈플러스 투자수익률이 5% 이하로 예상될 경우 투자를 돕지 않겠다는 방침을 검토하는 등 자금확보가 순조롭지 않은 편이다.
홈플러스 인수 본입찰은 애초 17일 예정이었으나 거래규모에 비해 홈플러스 매장 900곳에 대한 실사기간이 짧다는 불만이 나오면서 24일로 연기됐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실사과정에서 매각가격이 7조 원이 너무 높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본사인 영국 테스코는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칼라일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골드만삭스PIA, KKR 등 사모펀드 5곳을 숏리스트(예비 인수후보) 후보로 선정했다.
사모펀드들 사이에 홈플러스 인수전에 성공하기 위한 물밑작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홈플러스 인수 숏리스트에서 탈락한 오리온은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사모펀드와 손잡고 인수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코웨이 주가는 이날 지분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급락했다. 코웨이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8.71%(9100원) 내린 9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