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이 의료정보 서비스회사 유비케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허 사장은 주력사업인 백신과 혈액제제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디지털헬스케어 등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3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비케어 매각을 위한 본입찰 참여기업이 GC녹십자-시냅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한화자산운용-한화생명 컨소시엄 등 2곳으로 좁혀졌다.
유비케어의 매각가는 2천억 원대로 예상된다.
유비케어는 병의원에 전자의무기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비케어는 병의원 1만6700곳과 약국 7200곳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의료정보 플랫폼사업, 개인 건강정보 관리 플랫폼사업을 하고 있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2020년 1월 중순 본입찰에 응한 인수후보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GC녹십자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
허 사장은 최근 개량신약 개발 전문회사 애드파마와 업무협약을 맺고 합성의약품 개발에 나서는 등 GC녹십자의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GC녹십자의 주력사업은 백신과 혈액제제인데 SK바이오사이언스, 동아에스티 등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왔다.
GC녹십자가 인수에 성공한다면 유비케어가 병의원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GC녹십자의 신약 개발과 영업망 확대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는 유비케어 인수에 적극적 의지를 보여왔다.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경쟁 입찰로 전환되기 전부터 개별 협상을 통해 인수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 사장은 디지털헬스케어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개인 건강정보 관리 플랫폼시장 규모는 현재 약 5조5천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시장 성장률은 16.2%로 세계시장 성장률인 4.8%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어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는 정부에서도 육성 정책을 내놓고 있는 산업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는 12월 범정부차원에서 ‘바이오헬스 연구개발 투자전략’을 수립했다.
정부는 헬스케어 빅데이터 구축과 활용 및 서비스 2개 분야에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유비케어와 같은 업체의 수혜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유비케어 인수를 통해 스마트 헬스케어산업 생태계의 외연 확대가 가능하다"며 "정부의 국내 산업육성 지원 정책에 힘입어 국민의 건강증진과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