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부실 해외 계열사 정리를 서두르고 있다.
권 회장은 최근 2개의 해외 부실 계열사 청산을 마무리했고 1개 계열사에 대해서도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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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포스네시아와 성진캐나다 등 2개의 부실 해외 계열사를 청산했다. 또 다른 부실 해외 계열사인 성진드라이버도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네시아는 포스코가 1998년 인도네시아 스테인리스 및 냉연강판시장 공략을 위해 지분 70%를 출자하는 형태로 만든 회사다. 하지만 포스네시아는 영업망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설립 2년 만에 휴업에 들어가 15년 동안 매출을 내지 못했다.
포스코는 2004년부터 포스네시아의 청산을 추진했다. 하지만 법적 절차와 현지 파트너와 이해관계 문제 등으로 10년이 넘어서야 청산을 마무리 지었다.
성진드라이버는 포스코플랜텍이 성진지오텍 시절인 2011년 4월 캐나다 JV Driver와 50대 50 합작으로 만든 조인트 벤처다. 성진드라이버는 포스코플랜텍이 공급하는 모듈설비를 조립하는 역할을 맡았다.
포스코플랜텍은 2011년 7월 원활한 모듈설비 공급을 위해 100% 자회사인 성진캐나다를 설립했다.
성진드라이버와 성진캐나다는 지난해 말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율을 60.8%로 높이는 과정에서 포스코의 연결법인으로 편입됐다.
그러나 모회사인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두 기업도 청산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지난 3일 일본을 방문해 일본 계열사 점검에 나섰다. 권 회장은 이날 포스코재팬의 현안을 살피고 일본 자동차기업 경영진과도 만나 자동차용 강판 등 고급강시장도 직접 챙겼다.
권 회장이 해외법인을 시찰하며 현장경영을 강화하는 것을 놓고 계열사들의 옥석을 가려 부실 해외 계열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권 회장은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포스코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강도 쇄신안을 발표하며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의 50%, 해외 계열사의 30%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해외법인 170여 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0여 개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규모만 5411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