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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조현상의 효성 형제경영, 롯데를 반면교사로 삼을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8-06 16: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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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조현상의 효성 형제경영, 롯데를 반면교사로 삼을까  
▲ 조현준 효성 사장과 조현상 효성 부사장.

롯데그룹에서 경영권 승계를 놓고 형제의 난이 벌어지면서 형제경영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효성도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효성은 조 회장이 나이가 많고 건강이 좋지 않아 경영권 승계가 임박해 있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은 경쟁적으로 효성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 형제의 지분이 엇비슷하다.

롯데그룹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 계열사의 지분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그러나 효성은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이 협의해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롯데그룹 형제의 지분매입 경쟁과 양상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6일 효성에 따르면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효성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했다.

조 사장은 7월28일부터 5일까지 5차례에 걸쳐 7만2805주를 사들였고 조 부사장은 7월31일부터 5일까지 4차례에 걸쳐 7만3598주를 사들였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이 이번 지분확보에 사용한 자금은 각각 97억6148만 원과 98억5597만 원이다.

이로써 조 사장 지분은 기존 11.17%에서 11.38%로, 조 부사장 지분은 기존 10.74%에서 10.95%로 늘어났다.

형제는 7월 13일 지분을 0.09%포인트씩 늘린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추가로 지분을 사들였다. 형제의 지분 차이는 0.47%포인트 차이에서 0.43%포인트 차이로 약간 좁혀졌다. 지분가치로 따지면 4일 종가(13만6000원) 기준으로 206억 원 차이다.

장남인 조 사장이 동생 조 부사장보다 약간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다.

효성 지분 10.15%를 보유한 조석래 회장이 누구에게 어떻게 지분을 물려주느냐에 따라 지분구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은 모두 이미 조 회장이 보유한 지분보다 더 많은 효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형제의 갈등만 불거지지 않는다면 누가 후계자로 낙점되든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이미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지난해 형인 조 사장과 계열사 경영진들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발하면서 형제 갈등을 겪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효성그룹이 비자금 조성과 해외재산 도피, 분식회계, 탈세 등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2007년 효성중공업 PG부문 부사장에 오르는 등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그러나 2013년 돌연 경영에서 물러나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조 전 부사장은 보유하고 있던 지분(7.18%)도 모두 처분했다.

조 전 부사장의 지분 처분으로 오너 일가가 보유한 효성 지분은 33.24%에서 26.40%로 급락했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이 2013년부터 경쟁적으로 효성 지분을 늘려온 것도 조 전 부사장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효성의 경영권이 불안해져 이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효성은 설명한다. 헤지펀드 등 투기자본으로부터 경영권을 지키려면 3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효성의 관계자는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은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협의해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며 "주 사장과 조 부사장은 주요 의사결정을 할 때도 협의하는 등 우애가 돈독하다"고 말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지분을 처분한 이후 2년 동안 조 사장은 67회, 조 부사장은 48회나 지분을 취득했다. 이로써 형제는 7% 수준의 지분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오너 일가 전체 지분도 33.15%로 높아졌다. 조 전 부사장의 지분 처분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셈이다.

형제는 효성 지분 매입으로 상당한 평가차익도 얻었다.

조 사장은 그동안 지분 매입에 980억 원, 조 부사장은 740억 원을 들였다. 6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가치를 보면 조 사장은 2112억 원, 조 부사장은 1563억 원에 이른다. 조 사장은 약 1100억 원, 조 부사장은 약 800억 원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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