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2019-12-22 17: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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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1기 신도시 주민들이 리모델링에 찬성하지만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놓고는 재건축을 선호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22일 ‘1기 신도시 리모델링이 필요한가’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 경기연구원은 22일 ‘1기 신도시 리모델링이 필요한가’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경기도청>
이 보고서는 10월17일부터 11월6일까지 1기 신도시 안의 공동주택 자가 거주자 405세대를 대상으로 한 방문면접조사 결과(신뢰도 95%, 오차 범위 ±4.9%)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번에 조사한 1기 신도시는 경기의 고양 일산과 군포 산본, 성남 분당, 부천 중동, 안양 평촌이다.
리모델링과 관련한 찬반 질문에 일산(75.0%), 산본(74.4%), 분당(63.4%), 중동(61.7%), 평촌(60.0%) 순으로 거주자들의 찬성 비율이 높았다.
찬성하는 이유로 노후 아파트 성능 개선(76.0%)이 가장 많이 꼽혔다.
리모델링 유형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60.1%가 세대수 증가 없이 노후 배관 교체와 방 개수 추가 등 불편 사례별로 추진하는 ‘맞춤형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전용면적 및 세대수를 늘리는 ‘증가형 리모델링’과 노후시설을 개선하는 ‘수선형 리모델링’은 각각 19.9%의 선호도를 보였다.
리모델링사업에 사업비 일부를 부담하겠다는 응답한 비율은 42.5%, 부담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7.5%로 나타나 비용 부담에 부정적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유형에 관한 질문을 놓고 1기 신도시 거주자들은 재건축(62.2%)을 더 선호했다.
특히 평촌(73.8%)지역 거주자가 재건축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거주자들은 주거환경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지만 주차와 상하수도관, 층간소음, 커뮤니티 시설 등에 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리모델링은 15년이 지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허용된다. 경기에서는 성남과 안양, 수원 등 일부 지역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장윤배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리모델링을 통해 공용주차장 제공 등 공공성을 확보하면 융자나 보조 등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밖에 에너지 설치비와 공용급수관 교체비, 사업비 조달용 금융프로그램 개발, 연립주택 리모델링 등에 관한 지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