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2020년 합성고무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합성수지부문과 페놀유도체부문의 부진을 극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천연고무 가격이 2020년 강세를 보여 합성고무가 대체제로서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합성고무부문의 실적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연고무는 주요 생산지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올해 고무나무 열병이 돌아 경작지가 크게 훼손됐다.
이에 2020년 동남아시아의 천연고무 수출량이 70~90%가량 줄어들며 천연고무 가격도 함께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윤 연구원은 천연고무의 대체제로 금호석유화학이 생산하는 부타디엔고무(BR)나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 등의 가격도 함께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은 내년 합성고무 생산의 원가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합성고무의 주요 원재료인 부타디엔(BD)은 2020년 중국 화학회사들 중심의 나프타 분해설비(NCC) 증설이 완료되며 글로벌 공급이 늘어 그만큼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NB라텍스의 생산량을 연 40만 톤에서 55만 톤으로 늘리는 설비 증설을 마치고 8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는데 내년에 증설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윤 연구원은 “한국의 NB라텍스 월별 수출량이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는데 이는 금호석유화학의 판매 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2020년에는 증설효과가 완전히 반영되면서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부문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합성수지부문과 페놀유도체부문이 각각 영업이익 447억 원, 406억 원을 거둬 올해 전망치보다 15%, 40.6%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합성고무부문이 영업이익 2289억 원을 거둬 올해 전망치보다 17.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석유화학의 2020년 전체 영업이익은 4363억 원으로 올해 전망치보다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