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실적을 개선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디스플레이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 투자를 확대하고 LCD(액정 디스플레이)사업의 주도권을 차지하고 있어 해법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영업손실 6천억 원을 낼 것”이라며 “최근 몇 년 동안 LG디스플레이의 과감했던 대규모 투자는 아무런 성과 없이 재무적 부담만 더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올레드사업 등에 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실적 개선에 마땅히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중국 디스플레이기업들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가 경쟁하기 불리한 환경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22억 달러와 32억 달러를 투자해 BOE, CSOT, 비전옥스, 티안마, HKC 등 주요 기업들의 신규 올레드 공장 건립을 도왔다.
LG디스플레이가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우위에 있는 대형 올레드패널은 가격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대형 올레드패널을 공급하고 있지만 수요자 쪽에서 보면 대안이 충분하다”며 “가격 인하 없이는 늘어난 생산량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2020년부터 대형 올레드패널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LCD 분야도 중국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가 주도권을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7세대 이상 대형 LCD패널 생산력을 보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줄지만 중국 기업들은 늘어난다”며 “대형 LCD패널은 주도권이 이미 중국으로 넘어간 상황이고 소형 LCD시장도 점차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LG디스플레이는 백색 올레드(WOLED)에 관해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개선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가가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