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데다 부진한 경제지표가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증시도 '중국발' 공포에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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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증시가 8.5% 급락한 27일 아시아증시도 동반하락했다. 도쿄에 위치한 한 증권 회사의 전광판을 투자자가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
2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8.48%인 345.35포인트가 급락해 3725.56으로 마감했다. 2007년 이후 8년5개월 만에 최대의 하락폭이다.
중국증시는 지난주 4100선을 재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날 개장과 함께 하락폭을 키우며 39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이날 중국증시 폭락은 부진한 경제지표가 발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6월 제조업 기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했다. 전월의 0.6%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번 주에 만기도래하는 단기물을 회수하는 등 유동성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2주 동안 반등분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글로벌자금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자금은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석유, 석탄 에너지 관련주, 인터넷, 금융 부분에서 하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상하이시장과 선전시장의 2800개 종목 가운데 1천여 종목이 가격제한폭인 10%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종목 가운데 중국생명보험, 중국교통은행, 중국중기, 중국철도그룹, 중국건축, 상해차그룹 등 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페트로차이나는 9.58%, 2위 공상은행은 5.49%, 3위 농업은행은 6.58%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증시부양 조치가 3주 만에 약효가 다한 것 아닌지 우려한다. 그렇다고 증시 부양책도 얼마나 더 나올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시아 증시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7.15포인트(0.35%) 떨어진 2,038.8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5.22포인트(3.25%) 급락한 751.04에 마감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0.95% 내린 20,350.10을 기록했다. 1부시장 전 종목을 반영하는 토픽스(TOPIX) 지수는 1.08% 낮아진 1,638.04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의 가권지수와 홍콩의 항셍지수도 2.41%, 3%씩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