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회사채나 사채 등 부채의 상환시점에 맞춰 새로운 채권을 발행하는 것으로 이자비용을 조정하는 ‘리파이낸싱’ 작업을 진행한다. 그런데 두산중공업은 새 채권을 발행할 때마다 금리가 불리해지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말 두산중공업의 회사채는 ‘A-안정적’ 등급이었으나 현재는 ‘BBB부정적’ 등급까지 떨어진 상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떨어진다면 두산중공업의 회사채는 정크본드(쓰레기 채권)이 된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재무구조가 좋은 때가 없었다. 2016년 3분기 말 기준으로 별도 부채비율이 186.1%였으며 이는 2019년 3분기 말 기준으로도 같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갈수록 나빠지는 실적에 두산중공업의 회사채를 향한 채권시장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수주 부진 속에서 수익구조가 악화하고 있지만 낮아진 현금 창출력과 비교해 과중한 재무부담을 지고 있다”며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본격화되고 있어 당분간 수익성 저하를 보완하기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임원 감축으로 임원 숫자를 2016년 말 126명과 비교해 절반까지 줄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과장급 이상 사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2개월의 유급 순환휴직이 끝난 만큼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인위적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